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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다래끼

 

다래끼


무지근한 통증은 너와 함께 온다
나는 네가 절대로 그립지 않다
너 없이도 잘살고 있다 하지만
너의 부드러운 눈길을 기억한다
아주 약한 안약에서부터 센 안약까지
차례대로 넣어본다 나는 너를 막아야 한다

나은 것 같다가 다시 아프고 가렵다
나는 조금씩 끈기를 잃어가고 있다
너는 물기를 머금은 염화칼슘처럼 끈덕지게
내 눈가를 파고들며 묻는다 이길 수 있니?

곪아서 터지게 내버려둘 자신이 없으므로
열심히 눈을 닦아주며 온기를 불어넣는다
그대로 그렇게 잠들어 줄 수 있다면
그래, 우리는 만나지 않는 것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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