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리얼리즘 영화인가 착취 영화인가, Pixote(1981) 브라질의 헥토르 바벤코( Héctor Babenco ) 감독의 '피쇼테(Pixote)'는 2018년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월드 시네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복원된 작품이다. 복원된 영화의 오프닝 크레딧에는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재단을 통해 기금을 지원했다는 자막이 뜬다. 복원판은 원래 영화에 프롤로그로 들어가는 바벤코 감독의 내레이션 부분이 없다. 그 부분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볼 수 있다. 약 2분 가량의 영상에서 감독은 빈민촌(Favela로 불리는)을 뒷배경으로 브라질의 심각한 빈곤과 그로 인한 아동 문제에 대해 언급한다. 그 도입부 장면에서 주인공 '피쇼테'를 연기한 실제 파벨라 출신의 페르난도 라모스 다 실바의 모습도 보인다. 영화 '피쇼테'는 꽤 착잡하고 괴로운 영화 보기의 경험을 선사한다. 고아 피쇼테가 거리의 아이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겪는 일은 영화가 아니라 진짜 현실처럼 느껴진다. 강간, 폭행, 학대, 협잡과 은폐가 횡행하는 복마전 같은 소년원에서 아이는 친구들과 탈출한다. 그러나 피쇼테를 기다리는 것은 더 깊은 범죄의 수렁이다. 소매치기를 시작으로 마약 밀매, 포주 노릇과 협박, 결국에는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다. 이 고통스런 피쇼테의 범죄 인생 수업기는 영화적 표현으로서의 리얼리즘과 아동 연기자에 대한 착취(exploitation)의 경계선을 넘나든다. 아동이 강간과 성행위를 목격하는 장면이 나오는 영화가 브라질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였다면 과연 가능했을까? 다큐멘터리적인 미학을 성취하기 위해 최하층 빈민가 출신의 아동 배우를 그런 식으로 소모하는 것이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피쇼테'를 보는 내내 그런 질문을 머릿속에서 떨칠 수가 없었다.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을 것 같은 공허한 눈빛을 가진 주인공 피쇼테. 자신의 삶을 연기하는 것 같았던 페르난도 라모스 다 실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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