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바바라 로든의 역작, Wanda(1970) 여자는 남편과 헤어져 여동생의 집 소파에 대책없이 앉아있다. 이혼 법정에서 두말없이 이혼에 동의하고 아이들 양육권도 포기한다. 봉제 공장에서는 남들보다 느리게 일한다고 해고당한다. 시간이나 때우려고 영화관에 갔는데, 잠깐 잠든 사이 지갑을 도둑맞았다. 화장실 좀 쓰려고 늦은 밤에 들어간 술집, 바텐더는 여자를 내쫓으려고 안달이다. 그런데 여자가 바텐더로 알고 있는 남자는 이제 막 진짜 바텐더를 죽인 강도 살인범이다. 여자가 골칫덩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한 남자는 하는 수 없이 여자를 데리고 다닌다. 영화의 제목 'Wanda' 는 이 여자의 이름이다. 비운의 여성 감독 Barbara Loden 의 유일한 장편 연출작인 영화 'Wanda(1970)'는 매우 기괴한 느낌을 준다. 여자 주인공은 무기력하고, 삶에의 의지도 없고, 자존감도 낮다. 완다의 여정은 사회적으로 취약한 지위의 여성이 어떻게 착취와 범죄에 노출되는가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다. 완다는 먹을 것, 잘 곳 때문에 아무 남자에게 자신을 의탁한다. 남자들은 완다를 욕정을 채우기 위한 대상으로만 볼 뿐이다. 강도 살인범 노먼은 완다에게 모욕을 주며 복종을 요구한다. 급기야 완다는 노먼의 은행 강도 범죄 행각에 마지못해 동참하며 공범이 된다. 배우였던 로든은 이 영화에서 완다 역을 맡았다. 영화 속 완다가 보여주는 불안하고 무기력한 모습에는 바바라 로든 자신이 겪었던 정서적인 어려움이 반영되어 있다. 'Wanda'는 어떤 면에서 존 카사베츠의 'A Woman Under the Influence(1974)' 와 일맥상통한다. 카사베츠는 하층 계급 여성의 정신적 불안정성이 야기한 알콜중독을 보여준다. 그보다 선구적 초상으로서 로든은 학대와 착취, 범죄의 악순환에 빠져드는 불안한 여성을 그려낸다. 완다의 음울하고 고통스러운 몰락은 실제 현실의 한 단면을 잘라낸 느낌이다...
푸른별의 구글 블로그입니다. 영화와 미디어에 대한 비평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All text contained here within is written by the author. It cannot be used in any format without the permission of the auth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