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
계단의 닫힌 창문
빠져나가려는
커다란 나방 한 마리
창문을 열어주었다
눈이 나쁜 나방은
한참을 헤매다가
눅진한 오후의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거실 커튼에 붙어있는
작은 나방은
손바닥으로 뭉개버렸다
맹목(盲目)의 아름다움
살려준 나방의 처연한 날개
말갛고 하얀, 잊을 수 없는
너의 손을 떠올려 버렸다
푸른별의 구글 블로그입니다. 영화와 미디어에 대한 비평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All text contained here within is written by the author. It cannot be used in any format without the permission of the author.
나방
계단의 닫힌 창문
빠져나가려는
커다란 나방 한 마리
창문을 열어주었다
눈이 나쁜 나방은
한참을 헤매다가
눅진한 오후의 공기
속으로 사라졌다
다음날 아침,
거실 커튼에 붙어있는
작은 나방은
손바닥으로 뭉개버렸다
맹목(盲目)의 아름다움
살려준 나방의 처연한 날개
말갛고 하얀, 잊을 수 없는
너의 손을 떠올려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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