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The rainy season)
튼살처럼 터져버린 물소 가죽 소파에
몸을 누이고 낮잠을 청한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아버지가
거실에 앉아계셨다
회색의 얼굴, 아무 말도 없이
죽은 조상이 꿈에 보이는 건
어쨌든 좋은 건 아니에요
젊은 아가씨 무당이 말했다
엄마는 혼자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
무너진 기억의 제방(堤防)을 더듬으며
여기가 어딜까?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
나는 땀과 장맛비로 범벅이 된
엄마의 얼굴을 가만히 닦아 주었다
푸른별의 구글 블로그입니다. 영화와 미디어에 대한 비평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All text contained here within is written by the author. It cannot be used in any format without the permission of the author.
장마(The rainy season)
튼살처럼 터져버린 물소 가죽 소파에
몸을 누이고 낮잠을 청한다
돌아가신 할머니와 아버지가
거실에 앉아계셨다
회색의 얼굴, 아무 말도 없이
죽은 조상이 꿈에 보이는 건
어쨌든 좋은 건 아니에요
젊은 아가씨 무당이 말했다
엄마는 혼자 집을 나갔다가 길을 잃었다
무너진 기억의 제방(堤防)을 더듬으며
여기가 어딜까? 아무 생각이 나질 않아
나는 땀과 장맛비로 범벅이 된
엄마의 얼굴을 가만히 닦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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