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한 톨
아버지는 금식 중이었다
나, 저 밤 한 톨만 다오
호스피스(hospice) 병실의 누군가 건네준 삶은 밤을
아버지는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비닐봉지에 담긴 밤은 따뜻했다
의사가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에 눈을 감으셨다
그까짓 의사 말이 뭐라고
노란 밤 한 톨을
바람이 삐딱하게 걷는다
지 성질을 못 이겨
어느 산기슭의 밤나무를
후들겨 팰 때
늦여름의 밤 한 톨
가만히 울었다
푸른별의 구글 블로그입니다. 영화와 미디어에 대한 비평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평화가 함께 하길 바랍니다. All text contained here within is written by the author. It cannot be used in any format without the permission of the author.
밤 한 톨
아버지는 금식 중이었다
나, 저 밤 한 톨만 다오
호스피스(hospice) 병실의 누군가 건네준 삶은 밤을
아버지는 간절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비닐봉지에 담긴 밤은 따뜻했다
의사가 아무것도 먹으면 안 된다고 했어요
아버지는 다음날 새벽에 눈을 감으셨다
그까짓 의사 말이 뭐라고
노란 밤 한 톨을
바람이 삐딱하게 걷는다
지 성질을 못 이겨
어느 산기슭의 밤나무를
후들겨 팰 때
늦여름의 밤 한 톨
가만히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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